2013년 4월 3일, 다카하시 미나미의 솔로 데뷔를 지켜보며
다카하시 미나미 솔로 활동/이야기



어제 블로그(4/3 두번째 블로그)가 모바일에 먼저 갱신이 되었는데
집에 가려고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다가 보고...길바닥에서 울컥ㅠㅠ 정말 닼민때문에 같이 울보가 되어가는것 같아서 큰일이다^^;;

글을 보면서 주마등처럼 닼민을 좋아한 지난 시간이 스쳐지나갔다. 
처음엔 그냥 키가 작은, 재밌는 아이, 정도로 기억했고 어느 날부터 눈에 점점 들어와서 아 나 얘 좋아하는구나...하고 깨닫고
그래도 별로 인정하고 싶진 않아서 (그때는 그랬음. 일본아이돌 좋아하게 된 나자신에게도 거부감이 있었고;) 그냥저냥 지켜보다가
트위터에서 좋은 닼민 팬분들을 만나게 되서 좀더 깊게 알아가고, 찾아보게 되고
좋아하게 된지 오래 지나지 않았을 무렵에 애한테 힘든 일이 생겨서 속이 문드러지는 줄 알았고...
그러던 어느날 운좋게 당선되어 직접 공연도 보러갔다오고, 두시간 내내 정신없이 무대위의 작은, 하지만 큰 아이만 넋놓고 보고온적도 있었고
남의 얘기인줄만 알았던 악수회도 다녀오고내색은 안해도 힘들어보이는 모습에 마음아파서 울기도 하고. 
앞으로 못와도 기억할테니까 괜찮으니까 조심히 돌아가라는 말에 형용할수 없는 큰 위안도 받고

닼민을 좋아하고 일년 반. 내내 즐거웠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. 속상한 일도 많았고, 사람에게 치이는게 이런거구나...하고 씁쓸한 적도 많았고
왜 이렇게 속태우면서 욕먹어가면서 좋아해야하나 싶은적도 있었고.
개인적으로는 언어가 안통하는...그게 참 괴로웠다. 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말을, 쓰는 말을...자막이 없으면 반도 알아듣지 못하는게 답답했고
악수회 부스 들어가기 직전까지 달달 외우지 않으면 내가 전하고 싶은 말 한마디 꺼내기 어려운게 서럽기도 하고
물론 내가 노력하면 되는데 안한것도 있지 ㅎㅎㅎㅎ 그렇다.  


그래도 좋았다. 괴롭고 속상하고 아픈 그런 모든 감정보다 좋다는 마음 하나가 더 크니까 계속 이러고 있겠지
다카하시 미나미라는 아이가 들려주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마음에 차곡차곡 쌓여가는게 기쁘기 그지없다. 
입문 초반에 모님이 닼민은 존재 자체가 감동이에요, 라고 하신적이 있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.
이 작은 아이가 보여주는 모습 그 자체가 팬한테는 얼마나 힘이 되는지...팬이 아니라면 절대로 이해할 수 없겠지. 그냥 흔한 수준낮은 열도의 아이돌일테니

닼민의 블로그 글을 읽고 나서 "나쁜 사람을 만난적이 없다." 라는 말이 마음에 깊게 남았다. 저 문장 하나가 지금까지 작게라도 연을 맺어온 모든 사람을 감싸안고 있다.
범인인 나로서는 사실 이해할수 없기도 하고, 쉽게 내뱉을 수도 없는 이야기, 를 하고 있다.
참 곧고 바르구나, 매사에 감사할줄 알면서 사는구나, 다시 한번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도 들었다.
저런 마음으로 계속 살아갈수 있으면 좋을텐데...상처받지 않으면 좋겠거니...하는 쓸데없는 걱정
하지만 또 깊게 생각하진 않으려고 한다. 닼민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영리하고 똑똑하니까, 잘 헤쳐나가리라 믿으니까. 

다카하시 미나미는 아직 한명의 가수라고 하기엔 부족한 면이 많지만 그런 부족함을 하나하나 채워갈 사람이라는 걸 알기에 응원하는 길이 즐겁다.
말그대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걸을 수 있다면 팬으로서 만족할 뿐이다. 

어제 하루가 닼민에게 아주 행복한 하루였던것 같아서 나 또한 행복했다. 
이른 아침부터 자정 가까이에 올라온 블로그를 보기까지 그 모든 시간이 가는게 아까울 정도로 소중하고 감사했다.
많은 사람들이 축복해주는 솔로 데뷔, 를 보면서 닼민이 그간 걸어온 길에 대해 다시한번 떠올렸다.  
노력, 닼민이 해온 노력이라는 게 눈앞에 가시화된 그런 하루라고 생각했다. 

모르고 살았으면 얻지 못했을 감정들을 알려줘서 고마워.
너를 알고 지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걸 알았으면 좋겠어.

꿈의 첫걸음을 함께 할수 있어서 더없이 기뻤다. 
하루가 지났지만...솔로 데뷔 다시한번 축하해 내 아가씨:)